의사들도 간과하는 항생제 남용의 대가(代價)
특정 항생제가 청력상실을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5년 미국국립보건원이 지원한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팀의 논문이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에 등재되었습다. 항생제 남용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지만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아이 셋을 키우고 있습니다. (둘 이 고등학생이니 거의 다 키웠군요…) 저희 아이들은 단 한 번도 항생제를 먹지 않았습니다.
항생제가 쓸데 없는 약이라서 안 먹인 것이 아닙니다. 항생제는 죽을 사람을 살려내는 기적의 약입니다. 전쟁터에서 수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구해냈습니다.
다만, 저희 아이들은 죽을 일이 없었을 뿐입니다.
감기는 죽을 병이 아니고, 중이염도 죽을 병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를 사용 할 기회(?)가 없었을 뿐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항생제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미국이나 한국 수준의 위생상태와 영양상태라면 항생제 없이도 감기가 중이염으로 또는 폐렴으로 쉽게 번지지 않습니다.
폐렴이 발생하면 그때 항생제를 써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항생제가 없다고 해서 폐렴 환자가 회복을 못 하는 것도 아닙니다.
미리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폐렴을 예방해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인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의미합니다.
2014년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중이염에도 항생제를 처방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들의 조급한 마음과 의사들의 습관적 처방으로 인해 의료현장에선 여전히 항생제 남용 실태가 심각합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항생제 남용을 경고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항생제는 결코 거저 먹는 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큰 대가를 지불 합니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면역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체내 유익균(유산균)을 멸절 시킴으로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려 2차감염에 취약해집니다.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 폐렴과 중이염이 반복되는 아이, 방광염이 자꾸 재발하는 할머니 모두 항생제 남용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생제가 위장장애를 일으켜 무기질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를 저해하면, 영양결핍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영양소가 결핍 된 상태로 무슨 건강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반복되는 크고 작은 감염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마다 또 항생제를 처방 받을 것이고, 결국 악순환의 굴레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항생제 남용이 슈퍼박테리아를 출현시켰습니다.
항생제에 살아남은 세균이 진화를 해서 더 이상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된 것입니다.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들은 약이 없어서 항생제가 개발되기 이전 세대처럼 속절없이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저희집 아이들은 예방접종도 미루어 놓았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의 경우 미취학 아동들에게 72 도스가 넘는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데, 그 가지수와 횟수가 너무 많아서 선택적으로 일부 접종을 지연하고 있습니다.
불량 제품과 부작용이 많은 Tdap이나, 질병 자체가 위협이 되지 않는 홍역, 수두 백신 등은 접종을 미루었습니다. 지연 접종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의 체중이 증가하는 만큼 백신의 부작용 위험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고위험군 아동들에게는 지연 접종 스케줄을 안내하는 사려깊은 소아과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의심되는) 백신의 가장 큰 부작용은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아토피, 알러지, 비염, 천식 등입니다.
면역 시스템을 자극하니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이 증가할만도 합니다.
올해 발표된 연구에서도 이런현상이 나타납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3266457/
인과관계를 증명한 연구는 아니지만, 상관관계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자가면역질환 자녀를 둔 부모님께서는 신경을 쓰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백신은 말기암 환자가 뭐라도 시도해보자고 하는 마음으로 시도하는 신약이 아니라, 건강한 아이에게 주사하는 약물이기 때문입니다.
의약품이고 하나의 상품입니다. 스마트폰을 살 때나, 아이 학원을 고를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저희집 아이들의 건강상태는 어떨까요?
감기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면역시스템을 건드려 놓지 않았기 때문에 알레르기도 없고, 아토피도 없습니다. 비만도 없고 집중력장애도 없습니다.
백신과 항생제를 멀리 했다고 해서 건강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대신, 모유수유를 했습니다.
여름 내내 얼굴이 새까매 지도록 밖에서 뛰어 놀았습니다.
잠자는 시간은 철저하게 저녁 8시부터 누워서 하루 10시간 이상 잤습니다.
아이들에게 하루 10시간의 수면은 아이의 성장, 정서, 면역,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숙제나 공부는 감히 잠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샐러드나 야채를 거부하지 않고 좋아했습니다. 양파, 마늘, 샐러리, 가지, 당근, 파프리카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가능하면 유기농으로 먹였습니다.
콜라나 라면은 10살 넘어서 처음 먹어 봤습니다. 입맛은 어려서부터 습관을 들여 준 탓입니다.
쇠고기로 치자면 저희집 아이들은 ‘무항생제, 유기농, 목초사육’으로 키운 최상급입니다. ㅋㅋㅋ
물론 non-GMO입니다.
이 글은 중앙일보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LA중앙일보] 발행 미주판 28면2015/09/22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697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