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체격의 16살 고등학생 데이비스 크라이프.
지난달 26일 수업도중 갑자기 쓰러진 뒤 숨을 거뒀습니다.
그는 사망하기 전 두 시간 동안 커피와 카페인 탄산수, 에너지 드링크를 연달아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인은 카페인 과다복용에 따른 급성부정맥으로 부검결과 다른 약물이나 알코올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숀 크라이프/사망자 아버지]
“교통사고도 아닌 에너지 드링크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에너지 드링크에는 과라나 열매 성분도 포함돼 있었는데 카페인 함유량은 커피콩의 두 배에 달합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12살~18살 사이의 청소년들에겐 하루 100mg 이상 카페인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제니퍼 슈/소아과 의사]
“에너지 드링크는 (제품에 따라) 50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데 일반 탄산음료의 14배 수준입니다.”
이런 카페인 음료에 술과 다른 약물을 타 먹는 유행도 번지고 있는데 지난해 1월엔 테네시주 고등학교 남학생 두 명이 카페인 탄산수에 환각성 물질을 섞어 마시다 사망했습니다.
[게리 와츠/검시관]
“이런 음료들과 이만한 양의 카페인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미국 에너지 드링크 중독사고의 40%가 여섯 살 이하의 어린 아이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유통과 섭취에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이주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