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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갖지 못한다” 톱스타 셀레나 고메즈 고백… ‘이 약물’ 복용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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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수 셀레나 고메즈(32)가 양극성 장애 치료 때문에 아기를 낳을 수 없다고 밝혔다./사진=셀레나 고메즈 SNS

미국 가수 셀레나 고메즈(32)가 아기를 낳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일(현지시각) 해외매체 배니티 페어(Vanity Fair)는 셀레나 고메즈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셀레나 고메즈는 “어디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불행히도 아기를 가질 수 없다. 아기를 갖는 것은 내 건강과 아기의 건강에 모두 도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셀레나 고메즈는 2020년 양극성 장애를 진단받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물이 미래의 아기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차에서 울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고메즈는 “상상했던 것과 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언젠간 어머니가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입양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 여정이 기대된다. 다르게 보여도 상관없다. 결국에는 내 아이가 될 테니까”라고 말했다. 실제로 셀레나 고메즈처럼 양극성 장애를 치료할 때 쓰이는 약물은 아기에게 해로울 수 있다. 양극성 장애는 어떻게 치료할까?

양극성 장애는 ‘조울증’으로도 많이 알려졌으며, 기분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양극성 장애는 문제 증상이 일정 기간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삽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삽화는 특정 성향이 짧게 발현하는 것을 말한다.

양극성 장애 삽화에는 ‘조증·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가 있다. 조증·경조증 삽화일 때 환자들은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증가한다. 흥분을 잘하며, 화를 잘 내고 비정상적인 사고의 흐름으로 인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심할 경우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들은 자신의 질환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우울증 삽화는 우울장애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재미를 느꼈던 일들에 흥미를 잃고, 만사에 귀찮아하며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부린다. 불면 또는 수면과다 현상을 겪으며, 피곤함, 무기력감을 느낀다. 또 기분이 저조한 것에서 나아가 우울감을 느낀다. 우울증 삽화가 심해지면 환자들은 이인증(내가 아닌 것 같은 상태)과 주변 환경을 다르게 느끼는 비현실감을 자주 겪는다. 양극성 장애 환자들은 보통 우울한 상태일 때 병원을 방문해 처음에는 우울장애로 진단받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의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 스트레스, 뇌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환자들은 우울증을 먼저 앓다가 양극성 장애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양극성 장애 환자는 12만9663명이다.

양극성 장애는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로 치료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늘리는 약이나 항우울제 등을 사용한다. 특히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인 리튬(lithium)은 뇌 내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균형을 이루도록 조절해준다. 치료받은 환자의 70% 이상에서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조증·경조증 삽화와 우울증 삽화 사이에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기분을 가지는 시기가 있는 경우 리튬에 잘 반응한다. 다만, 부작용으로는 갈증을 느낄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의 손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과도하게 복용하면 몸이 떨리거나 설사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임신 도중 복용해도 대부분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지만, 드물게 심장 기형이나 발달 지연 등이 확인된다. 그런데, 기형의 가능성 때문에 양극성 장애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어 중단하면 안 된다.

정신 치료는 이차적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진행된다. 환자가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사회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취미 생활도 환자의 정신 건강을 보호할 때 도움이 된다. 환자 중 15%는 증상이 낫는 모습을 보이지만, 나머지는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거나 만성적인 증상을 겪는다. 이유 없이 2~3일 이상 기분이 들뜨거나 들뜬 기분이 1주일 이상, 우울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양극성 장애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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