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미국은 TV에서 처방약 광고가 가능합니다.
주요 TV 매체의 최대 광고주는 석유화학 회사도 아니고 자동차 회사도 아닌 제약회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언론보도의 내용이 불공정하기 이를데 없고 제약회사 광고방송이라고 봐도 무색한데요…
각설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TV에서 말초신경통 치료제 리리카 Lyrica처방약 선전을 합니다.
제가 리리카를 처음 접한 것은 레이저통증클리닉에서 근무하던 때였습니다. 말초신경염 환자 대부분이 리리카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부작용으로 인해 말초신경염이 발생하고, 신경외과를 소개 받아서 갔을 때 처방 받는 약이 리리카 였습니다.
리리카는 원래 간질약으로 개발되었던 약물입니다.
그러다가 신경계통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해서 (제약회사 주장) 섬유근육통 환자와 말초신경염 환자들에게 처방되기 시작했습니다.
신경통은 수술도 할 수 없고 치료약도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리리카가 한번 나서 보는 것 뿐입니다.
레이저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 역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오는 환자들이었구요.
효과? 당연히 미미합니다. 약이 효과가 좋으면 굳이 왜 레이저치료를 왜 받으러 오겠습니까? 그래서 리리카를 처방하는 의사들 중에도 리리카를 극찬하거나 신뢰하는 의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그것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으니 처방한다는 식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의사들이 리리카에만 매달릴게 아니라
비타민 B1, B6, B12를 처방하고 마그네슙을 처방하고, 알파리포산 ALPHA LIPOIC ACID같은 지방산과, ACETYL L-CARNITINE 같은 아미노산, N-ACETYL CYSTEINE (NAC)와 같은 글루타치온 생성 물질들을 처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라고 알려주고,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처방을 보다 신중하게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분위기는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신경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 알고 싶지 않은 분위기?
대충 그렇습니다.
하지만 위의 열거한 모든 것들이 신경통과 싸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순한 리리카 처방보다는 훨씬 더 다양하고 안전한 하지만 강력한 무기들을 사용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지로 인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누가 의사의 무기가 제약회사의 처방약 뿐이라고 못밖았습니까? 아무도 그렇게 정한적 없습니다. 그냥 알아서 그렇게 되어버린 것 뿐입니다.
제약회사가 최대 광고주가 되어 언론을 장악하고 통제하듯, 대학병원을 장악하고 통제해서 의대생들이 배우는 내용을 좌지우지 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