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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의학과 환자혁명의 발상지

8월부터 ‘여름감기’ 유행 확산…올 겨울 독감·코로나 동시 확산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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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자 두달만에 32배 급증

최근 국내에서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옮기는 유행성감기가 유행하며 올 겨울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대면 기회가 많아지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같은 개인 수칙이 느슨해질 경우 트윈데믹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정아 기자

 

최근 국내에서 ‘여름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옮기는 유행성감기가 유행하자 올 겨울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만 해도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개인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며 독감이나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른 호흡기감염병 유행이 예년과 달리 차단됐지만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올 겨울 독감 유행의 전조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독감이 유행할 경우 코로나19 확산 지속과 함께 이른바 ‘트윈데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보통 늦봄~여름에 유행해 ‘여름감기’라 불린다. 올 상반기에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았지만 지난 8월부터 방역 조치가 다소 완화하면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성인이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미열과 콧물, 인후통 등 가볍게 지나가지만 6세 이하 영유아들은 39도 이상 고열도 동반된다. 고열이 길어지면 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지만 해열제와 항생제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매년 새로운 변이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치명률이 0.04~0.08%로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거의 0)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인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며 지난 겨울 독감이나 RSV, 파라인플루엔자 같은 다른 호흡기감염병은 거의 유행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에 걸쳐 유행하는 독감은 2017년 하반기~2018년 상반기, 2018년 하반기~2019년 상반기, 2019년 하반기~2020년 상반기에는 감염자가 보통 26.2~30.3% 정도 나타났지만 지난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에는 0.2%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독감 감염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독감에 대한 자연면역을 지닌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거의 없어 올 겨울 독감 유행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여러 국가에서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해 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 겨울 코로나19 유행 추이에 따라 독감 유행도 달라질 수 있다”며 “지난해 11~12월처럼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 개인 수칙을 대다수가 잘 지킨다면 올 겨울에도 독감이 유행하기 어렵겠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면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현상 역시 올 겨울 독감이 유행할 전조증상이라고 보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하는 여름에는 잠잠했는데 코로나19 방역수칙이나 사람들의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느즈막히 유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지난 8월말부터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자는 지난 8월 29일~9월 4일 16명이었지만, 10월 17~23일 515명으로 두 달만에 약 32배나 급증했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딱히 없다. 성인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고 어린이들도 해열제로 고열을 떨어뜨리면 심각한 폐렴 등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반면 독감은 매년 백신이 출시되고 타미플루 같은 효능이 뛰어난 치료제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트윈데믹이 발생할 상황을 우려해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접종 후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지만, 독감 백신은 이미 오랫동안 사용해온 만큼 안전성과 효능이 명확하다. 

아놀드 몬토 미국 미시간대 글로벌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지난 6일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가 등장해 재확산한 것처럼 인플루엔자바이러스도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경우 의료시스템을 마비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내놨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코로나19처럼 새로운 변이와 변종이 빠르게 생겨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방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몬토 교수는 “독감 백신은 독감을 예방할 뿐 아니라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한다”며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은 독감 백신보다도 뛰어나기 때문에 트윈데믹과 감염시 중증화를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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