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틴 약물의 부작용이 많지만, 가장 심각한 부작용을 꼽자면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겁니다.
많이 읽히지 않고, 인용도 되지 않고, 무관심 속에 묻히는 연구가 하나 있는데
제가 볼 때,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중요한 연구입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550413123005053
스타틴 약물 복용이 혈중 GLP-1을 감소시켜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GLP-1은 꿈의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오젬픽이 흉내내는 펩타이드 입니다.
(오젬픽은 원래 당뇨 치료제 였어요.)
혈중 GLP-1이 감소하면 인슐린저항성이 심해지게 되는데, 스타틴 복용이 혈중 GLP-1 수치를 절반으로 감소 시킵니다.
스타틴 약물이 당뇨병을 일으키는건 이미 잘 알려진 부작용 중 하나지만 또 하나의 기전을 확인한 연구라서, 40세 이상 성인 인구 4분의 1이 스타틴을 처방받아 먹는 상황에서 (이게 이럴 일인가? 제정신들인가 싶지만) 이 연구 결과는 심각하게 다뤄져야 하는데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기대도 하지 않고) 의학계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LDL 수치를 아무리 낮게 낮춰 봤자 심혈관질환을 전혀 예방하지 못하고
정작 위험한건 LDL이 아니라 혈압과 혈당, 인슐린저항성인데 스타틴이 인슐린저항성을 악화시킨다면 오히려 심혈관사고의 위험을 높혀 투약의 목적과 정 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심각하게 검토되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좀 더 나아가 스타틴이 어떻게 GLP-1을 낮추는지 메커니즘도 들여다 봤는데,
스타틴이 장내 미생물의 활동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장내 세균이 만드는 2차 담즙산 중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이라는 담즙산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UDCA는 단순한 담즙산이 아니라 대사 조절 신호물질로 작용합니다.
인슐린민감성을 높혀 줍니다.
즉, 인슐린저항성을 완화시킵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연구에서 UDCA 투여 시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하고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가 감소했습니다.
클로스트리디움이 UDCA를 만드는데 스타틴이 클로스트리디움을 감소시키고, 이는 GLP-1 감소와 인슐린저항성으로 이어집니다.
적어도 스타틴을 처방하는 의사들이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의 결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를 Informed Consent라고 해요.
그게 의사의 역할입니다.
약을 정해서 먹으라고 하는게 의사의 역할이 아니라…
요즘 스타틴 연구들 보고 있는데 어제 글에서도 밝혔지만 심각합니다.
https://cafe.naver.com/drjoshuacho/726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