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고지혈증 만성질환
2개 이상 앓는 성인 19.7% 달해
질환 발생 주된 위험요인은 비만
당뇨·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을 ‘3대 대사성 질환’으로 부른다. 만성질환이어서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우리 몸에 치명적이다.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복합만성질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만성질환자는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가운데 2개 이상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3가지 질환을 모두 보유한 비율도 성인 10명 중 1명에 달해 국가 차원의 건강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성인의 복합만성질환 현황 및 관련 요인’ 현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4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복합만성질환 유병률은 19.7%로 집계됐다. 이는 2013~2015년의 11.5%와 비교해 약 1.7배 증가한 수치다.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등 3가지 질환을 모두 앓는 사람의 비율은 2013년 5.9%에서 2024년 10.9%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성인 10명 중 1명꼴로, 복합만성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가장 많은 환자군은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전체 환자의 19.9%를 차지했다.
고령층일수록 만성질환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30대 유병률은 2%에 그쳤으나 40·50대는 17.3%, 60세 이상에서는 40.8%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 유병률이 50대까지 높았으나 60세 이상에서는 여성(41.2%)이 남성(40.4%)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도 뚜렷했다. 40·50대에서 소득수준이 ‘하’인 집단은 ‘상’ 집단에 비해 복합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1.3배 높았다. 60세 이상에서도 소득이 낮을수록 위험도가 1.2배 높게 나타나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건강 양극화가 확인됐다.
질환 발생을 부추기는 가장 강력한 위험 요인은 비만이었다. 40·50대에서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에 비해 복합만성질환 위험이 6.3배까지 치솟았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경우에도 위험도가 1.8배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도 비만 시 위험도는 3.1배 높았고 유산소 신체활동이 부족할 경우 1.3배 더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특히 청년층의 건강지표 악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20·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7.7%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으며 여성 역시 22.3%로 뚜렷한 상승세다. 연구팀은 “청년기에 시작된 단일 만성질환이 장년층 이후 복합만성질환으로 전이되는 흐름이 분명하다”며 “비만과 음주 등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해 청년기부터 조기 에 개입하고 장년층부터는 통합적 예방과 관리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만성질환들은 평소 건강습관이 중요하다. 새해 결심이 벌써 무너진 이들이 딱 하나만 실천한다면 무얼 하면 되는지 국내 최고 당뇨 전문가에게 물었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밥먹는 순서만 바꿔도 약에 의존하지 않고 혈당 스파이크를 잡을 수 있다. 나물이나 샐러드 같은 식이섬유를 먼저 먹고, 단백질과 지방을 거쳐 밥(탄수화물)을 맨 마지막에 먹는 식으로 바꾸자”고 추천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식후 15분간 무조건 움직이는 것, 가벼운 산책만 해도 근육이 혈액 속 당분을 엔진오일처럼 흡수해 태워버리기 때문에 식후 혈당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