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하면 신장(콩팥) 망가지나?
또는
신장 기능이 약한데 단식해도 되나?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신장은 망가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치유됩니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들은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며 신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신장 역시 심장처럼 24시간 내내 매일 180리터가 넘는 혈액을 걸러내며 생명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당뇨병이 그런 신장을 망가뜨리고 신장이 망가지면 죽기 때문에 신장 투석을 하거나 이식을 합니다.
공복 상태에서 간이 쉬면서 간 세포가 재생되고 간 기능이 회복된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계실 거에요.
신장도 그러지 않을까?
단백질, 당, 소금,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 공복 기간 동안 신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단식 시간대 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단식 0-12시간
일처리 중단, 청소 시작 단계
평범한 현대인들의 대부분의 신장은 항상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매 끼니마다 섭취한 음식을 처리하느라 풀가동으로 돌아가며 쉴 틈이 없습니다.
과도한 단순당 위주의 식단에 필요 이상의 단백질을 먹으면서 기호 식품으로 술과 커피를 마시고 심지어 처방약까지 매일 먹는다면, 신장은 마치 하루에도 수 천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물류센터 직원처럼 과로에 시달리게 됩니다.
정리할 시간도 없고, 수리할 시간도 없이 과도한 업무에 떠밀려 쉼없이 작동합니다.
하지만, 식사 후 4시간이 지나고 12시간이 지나도록 공복이 이어지면 인슐린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신장에도 신호가 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음식은 안들어 온다. 쉬어라.”
과부하가 줄고, 속도가 느려지며 마침내 내부 수리가 시작됩니다.
손상된 단백질, 죽은 세포, 쌓여 있던 세포 찌꺼기들이 하나둘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2025년 연구에 따르면, 단 12시간의 단식만으로도 신장 조직의 염증 지표가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12-24시간
염증 완화 단계
현대인의 상당수, 특히 과체중이거나 인슐린저항성이 있거나 당뇨, 혈압, 고지혈증으로 약을 복용중인 환자라면 높은 확률로 저등급 만성 염증이 있습니다.
당장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서서히 혈관 내벽을 망가뜨려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원인이 됩니다.
간이나 신장도 혈관이 많은 곳이라 만성 염증의 피가 큰 장기입니다.
신장에서 필터 역할을 하는 네프론이 망가집니다.
망가진 네프론을 고치는 건 다름아닌 우리 몸입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12-24시간의 단식입니다.
굶으면 인슐린 수치가 줄어드는데 인슐린은 ‘저장 호르몬’이기 때문에 인슐린이 낮아져야만 우리 몸이 ‘저장 모드’에서 ‘수리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는 신장뿐만 아니라 모든 세포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TNF-α, IL-6 같은 염증 지표가 감소하고 산화 스트레스도 완화됩니다.
2025년 연구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을 한 사람들은 신장 조직의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유의미하게 낮았습니다.
단, 신장 기능 회복을 극대화 하기 위해 단식 중 충분한 물을 마셔줘야 합니다.
평소 수분의 약 20%는 음식에서 오는데 단식 중에는 공급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24-48시간
세포 청소 단계 – 오토파지
하루가 지나면 몸은 휴식을 넘어 본격적인 자가포식이 활성화 됩니다.
자가포식은 손상된 세포들을 분해하거나 재활용하는 과정입니다.
신장의 네프론은 섬세하기 때문에 이 과정이 특히나 중요합니다.
손상된 세포가 청소되지 않으면 조직의 섬유화가 진행되고 여과 기능 (신장 기능)이 떨어집니다.
자가포식이 신장 조직의 섬유화 위험을 크게 낮춥니다.
48-74시간
케톤 치유 단계
2일째가 되면 간에서 케톤을 만듭니다. 케톤은 지방을 원료로 만들어지는데, 저장되어 있던 지방이 원료가 됩니다.
케톤은 단순한 대체 연료가 아닙니다.
항염 작용을 하는 항산화 신호물질 입니다.
특히 BHB(베타-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는 세포 노화를 늦추고 섬유화를 억제합니다.
2024년, 다낭성 신질환 환자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케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신장 기능 저하 속도가 더 느렸습니다.
케톤은 연료인 동시에 보호인자 입니다.
3-5일
신장 재생 단계
3일째 부터는 청소와 수리를 넘어 본격적인 재생이 시작됩니다.
2024년, 미국 USC 아동병원 연구팀은 단식 모방 식단을 통해 재생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신장 세포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소규모 인간 대상 임상에서도 주기적 단식을 한 만성 신장질환 환자들은 최대 1년간 보호 효과가 지속되었습니다.
※ 주의사항
간헐적 단식은 별거 아니고 충분히 수행 가능해야 하지만 건강한 사람의 경우 입니다.
단식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대사적으로 건강한 상태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일 것입니다.
https://cafe.naver.com/drjoshuacho/74748
단, 신장질환 환자가 신장기능 회복을 위해 단식을 활용할 경우, 안전이 우선이기에 당뇨환자가 단식 할 때와 마찬가지로 의료진의 감독이 필요합니다.
물론, 단식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의료진이어야 합니다.
eGFR 30 이하의 만성 신질환, 투석 환자, 중증 신장결석 환자라도 단식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반드시 의료진 감독이 필요합니다.
망가진 신장을 고치는 약은 없습니다.
그나마 잘 설계된 단식이 신장을 치유하고, 최적화 하고, 심지어 재생까지 촉발할 수 있습니다.
단식과 몸의 회복과 관련하여 아래 영상들도 도움이 되실 거에요.
단식 시간대별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
https://youtu.be/b7DrOmZPBEw
나에게 필요한 단식 공복 시간 고르기
https://youtu.be/P8LxQKev7Gg



